적정주가를 파악하는 방법(2편-비재무적 가치)

2022. 8. 10. 16:50투자정보

주가는 시장참여자들의 매매행위에 의해 결정되는 부분이며, 주가는 항상 해당 기업의 적정가치 내에서 움직이지 않을 수 있음을 전제하고 이 글을 읽기 바람. 1편 재무적 가치에 이어, 2편에서는 비재무적 가치를 판단하는 요소들에 대해 이야기 해 봄.

2. 비재무적 가치

2-1. 산업적 특성 파악

산업별 발전단계는,

성장기-성숙기-정체기-쇠퇴기로 구분됨.

싸이클별 대표적인 업종을 보면 성장단계는 IT산업, 성숙단계는 내연자동차, 정체단계는 철강, 쇠퇴기는 섬유산업 등을 듬. 산업적 특성은 재무적 가치(PER, PBR 등)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지만, 기업에 대한 분석을 할 때 해당 산업의 발전단계가 어디에 있는 산업인지 파악하는 것은 해당 주식의 적정 주가 범위를 판단하는 데 반드시 필요함.

예를 들면, 로봇 산업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A라는 회사의 주가를 볼 때 회사의 사업구조를 보고 향후 확장할 수 있는 사업분야가 어디까지인지를 안다면 남들과는 다른 그 회사의 가치를 파악할 수 있음. 이것을 보지 못한다면 현재 하고 있는 사업만을 보고 주가가 비싸다, 싸다를 판단하게 되는 오류를 범할 수 있기 때문임.

결론적으로,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를 판단할 때 해당 회사의 산업적 특성을 알아야 함.


산업적 특성을 구분했다면 회사의 주식이 성장주인지 가치주인지 판단할 수 있음. 둘을 구분하는 것은 분류에 따라 시장에서 부여하는 평가기준이 달라지기 때문임.

  • 성장주

성장주에 대한 명확한 기준은 없지만, 제 기준으로는 연평균 최소 15% 이상의 매출 및 이익의 성장은 해야 성장주라고 부를 수 있다고 생각함. 또한 성장주는 3년, 5년, 10년 뒤의 폭발적 성장세가 기대되는 산업이고 관련 시장에서 1위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그 지위가 한동안 위협받지 않을 수 있는 기업이라면 투자가치가 있다는 생각임.

일반적으로 성장주는 보유 현금이 많지 않으므로 배당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배당수익을 훨씬 뛰어넘는 주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음. 다만, 지금과 같은 금리인상기에는 대체 투자수단 대비 기대수익률이 큰 폭으로 감소하므로 주의가 필요함.

  • 가치주

고성장이 기대되는 산업은 아니지만, 매년 2~3% 이상의 성장을 보여주며 꾸준히 배당을 지급하는 회사를 골라야 함. 소비재와 같이 외부환경의 요인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산업이 많아, 경제위기와 같은 상황에서 버티는 힘을 보여주기도 함. 가치주는 주가의 변동성이 성장주보다 낮으므로 안정적인 배당을 통한 현금흐름 창출의 목적이라면 가치주를 포트폴리오에 일정 비율로 담는 것도 좋음.

성장주와 가치주의 구분은

'미래 성장성'에 방점을 두고 판단해야 함.

지금 현재 아무리 많은 매출과

이익을 내는 회사라 하더라도,

미래의 성장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면

성장주로 분류되기는 어려우며

주가의 상승 또한 힘들 것임.


2-2. 경제적 해자 여부

해자(垓子, moat)는 원래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성곽을 둘러 파놓은 구덩이를 말함.

경제적 해자가 있는 기업이란,

경쟁자가 쉽게 넘볼 수 없는

거대한 진입장벽을 구축한 회사

 

대표적으로 해자가 있는 기업은 어디가 있을까?

미국기업 중에는... 따라올 수 없는 독보적인 맛!

코카콜라(KO), 윈도와 MS오피스로 설명이 끝나는 소프트웨어 제국 마이크로소프트(MSFT), 또 발사한 로켓 추진체를 회수하여 재사용하는 압도적 기술력의 스페이스X(비상장) 등이 떠오름.

우리나라 기업중에서는... 사실 해자가 있다고 말할 만한 회사는 없다고 생각함. 국내에서의 경쟁자들 대비, 독보적인 기술력이 있는 회사들은 있지만 해외까지 합쳐서 압도적인 기술력을 가진 회사는, 안타깝게도 없다는 것이 내 의견임. 그나마 국내에서의 해자가 있는 기업들이 국내증시 시가총액 상위권에 있는 회사들임.

해자가 있는 기업의 특징은

기술의 우위를 바탕으로

해당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보유하고 있으므로,

당연히 가격 결정권이 있음.

또,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 등이

발생하더라도 그런 요인들을

판매가격에 전가할 수 있어

매출 및 이익의 감소에 대한

걱정이 별로 없음.

이런 기업의 대표적인 예시로

테슬라(TSLA)가 있음.


2-3.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평가등급 高

ESG경영은 자산운용 규모로 세계 1~2위를 다투는 블랙록 자산운용의 래리 핑크회장이 언급하며 화두가 됨.

기업의 재무적 요소만을 판단하여

투자하던 기존 방식을 벗어나,

기업의 환경적 요소, 사회적 요소,

지배구조 등 비재무적인 부분도

함께 고려하겠다는 이야기

ESG 도입의 본질

평가기관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아래의 ESG

평가 요소를 보면 어떤 개념인지 이해가 빠를 것임.

 
 
  • 환경(Environment)

환경관련 기술인증, 환경사고예방, 에너지 저감사용 활동, 온실가스 관리, 친환경 공급망 관리 등

  • 사회(Social)

일과 생활의 균형 프로그램, 가족친화기업인증, 1인당 급여, 평균근속연수, 매출액 대비 복리후생비 등

  • 지배구조(Governance)

주주의 권리 보호, 이사회 및 감사기구의 독립성, 부당내부거래, 지속가능경영 인프라 등

결국 ESG에 관련된 회사의 정책, 실행수준, 노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우수한 등급을 받는 회사에 투자하겠다는 것인데 이런 부분이 잘 이루어지는 회사가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하며, '경영상 리스크'에 덜 노출될 수 있다는 이유임.

설령 ESG가 형식적으로 이루어지는 제도라고 하더라도 등급이 높은 회사라면, 그렇지 않은 곳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라고 볼 수 있음.


2-4. 마무리

적정한 주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재무적 가치와 비재무적 가치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야 함. 일반적으로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종목분석 자료는 재무적인 부분에 치우쳐 이야기를 하고, 산업에 대한 분석자료는 별도로 나옴.

관심있는 기업이 있다면 두 가지 요소를 모두 분석하고 관심리스트에 올려두었다가, 자신이 생각하는 가격 부근에 올 때 진입하는 것이 좋음.

시장은 복잡계이며, 주가는 여러가지 상황에 따라 극단적인 버블 또는 저평가 상태에 머무는 등의 상황이 언제든 벌어질 수 있죠. 나는 장기투자자니까 아무때나 그냥 담고 오래 가져가면 언젠가 수익을 보겠지라는 생각이 위험한 이유임.

따라서, 관심있는 종목이 원하는 가격에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첫째이며 분할로 매매하는 것이 둘째임. 일단 보유했다면 본인이 생각하는 매도가격이 올 때까지 다시 기다리는 것이 셋째임.

이런 원칙을 지키기 위해서는 여유자금을 통한 투자를 해야 함은 당연함.

주식가치의 적정한 가격을 뽑는 공식같은 건 존재할 수 없음. 그렇게 나오는 가격이 있다면 주식시장에서 돈을 벌지 못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을 것임.

시장이 어려울수록 개인들을 현혹하는 리딩방이나 찌라시 정보들이 넘쳐 남. 빠르게 돈을 버는 방법은 없다는 진짜 부자들의 말을 새겨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