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주가를 파악하는 방법(1편-재무적 가치)

2022. 8. 10. 16:43투자정보

주가는 시장참여자들의 매매행위에 의해 결정되는 부분이며, 주가는 항상 해당 기업의 적정가치 내에서 움직이지 않을 수 있음을 전제하고 이 글을 읽기 바람.

회사의 적정가치를 파악하기 위한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서 생각해야 함. 재무적인 지표를 보는 내재가치(=재무적 가치)와 재무적 요소 외의 것을 고려하는 비재무적 가치로 부르겠음.

1. 재무적 가치(내재가치)

내재가치(자산 가치+수익 가치)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접하는 재무적 관점의 가치를 말함. 내재가치는 자산가치와 수익가치로 구분할 수 있음. 자산가치는 말그대로 회사가 가지고 있는 자산의 가치를 숫자로 표현한 것이고, 수익 가치는 회사가 얼마나 이익을 내는지의 관점임. 지금부터 삼성전자와 NH투자증권의 내재가치를 가지고 비교하며 설명하겠음.



1-1. 자산 가치

회사가 보유중인 순자산(=자산-부채)을 주식 수로 나누면 주당순자산가치(BPS)를 구할 수 있음.

  • 주당순자산가치(BPS, Book-value Per Share)가 높을수록 회사의 자본비중이 크다는 의미이며, 극단적으로 회사가 청산된다면 1주당 받을 수 있는 금액이라고 봄. 다만, 실제 주식시장에서 보면 BPS보다 주가가 낮은 종목들이 다수 있으니 BPS가 높다고 무조건 오를 종목이라고 판단하는 건 곤란함. 오히려 BPS가 주가보다 낮은 경우 저평가 되는 다른 이유가 있는지를 면밀히 살펴 볼 필요가 있음.
  • 삼성전자와 NH투자증권의 경우, 두 종목 다 BPS(빨간색 네모 박스)보다 주가가 높은 상황임.

  • 주가순자산비율(PBR, Price Book-value Ratio)은 회사의 장부상 가치(회사를 청산한다고 가정할 경우, 주주가 받을 수 있는 금액)를 주가와 비교한 것인데 PBR이 1이면 주가와 청산가치가 정확히 일치하는 것임. 보통 PBR이 1보다 낮은 경우 회사의 청산가치에도 미치지 못하는 주가이므로 저평가상태에 있다고 말함.
  • PBR의 경우 삼성전자는 1.29배, NH투자증권은 0.48배인데 제조업(생산설비)과 은행업은 보유하고 있는 자산의 종류나 규모가 다르므로 다른 업종 사이에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어려움.


1-2. 수익 가치

  • 주당순이익(EPS, Earning Per Share)은 회사가 당기에 벌어들인 순이익을 주주들에게 전부 나눠준다고 가정했을 때, 1주당 받을 수 있는 금액을 나타냄. EPS를 통해 업종이나 사업구조가 다른 회사들간에도 어느 회사가 더 돈을 잘 버는 회사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임.
  • 참고로 삼성전자의 EPS(주당순이익)는 6,372원 NH투자증권은 2,507원으로 삼성전자가 더 주당수익이 높은 회사라는 걸 알 수 있음.

  • 주가수익비율(PER, Price Earning Ratio)은 현재 주가(기업의 가치)의 고평가/저평가를 판단하는 데 쓰이는 지표로서, A기업의 PER이 10이라면 그 기업은 현재 수준의 이익을 10년동안 유지해야 현재의 주가가 정당화될 수 있다는 의미임. 다만 PER은 만능지표가 아니며, 산업의 특성이나 시가총액 규모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투자(하려는) 회사의 현재 주가가 어느 정도의 수준에 있는지를 파악하는 정도로만 참고하는 것이 좋음.
  • 삼성전자는 9.15배, NH투자증권은 3.81배인데 일반적으로 은행업의 경우 벌어들이는 돈에 비해 성장성이나 미래가치가 반도체업보다 낮게 매겨지므로 NH투자증권의 PER이 낮은 것으로 이해하면 됨. 일반적으로 사업의 향후 성장성이 낮거나, 매출이 내수에 치중된 기업의 경우 PER을 높게 받기 어려움. 또한 현재 PER은 과거의 지나간 순이익을 대입하여 계산된 것이므로, 대량의 수주계약이 나온다든지 할 경우 주가는 미리 올라가는 등 PER과 주가 간의 괴리가 발생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함.
 

과거시점의 재무정보를 기초로 한 지표

(BPS, PBR, EPS, PER 등)의 한계 극복을 위해 주당매출액(SPS, Sales Per Share)이나 주가매출비율(PSR, Price Sales Ratio)등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음.

  • 주당매출액(SPS, Sales Per Share)은 1년 동안 벌어들인 매출액을 발행주식수로 나눔. 따라서 주식수가 많을수록 SPS는 낮아지고, 줄어들면 SPS는 높아짐.

  • 주가매출비율(PSR, Price Sales Ratio)은 현재의 주가가 주당매출액의 몇 배인가를 나타내는 수치로, 현재의 주가 수준에서 매출액의 성장 여력이 얼마나 남았는지를 봄. PSR이 낮으면 성장 잠재력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뜻이며, PSR이 높다는 것은 주가가 적정 가치보다 높다는 의미임.

매출액은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적으므로 미래 성장치를 예측하는 데 매출액을 씀.

 


자산가치나 수익가치 등 재무적 관점의 수치를 이용하여 알 수 있는 지표들은 숫자로 명확하게 표시되므로 이를 절대적인 기준으로 오해할 수 있으나, 각 회사 및 업종별, 또는 신산업의 경우 회계처리 방식이 정립되지 않을 수 있고 드물지만 '분식회계'의 가능성도 존재하므로 재무제표의 숫자라고 해서 100% 무조건 믿을 수 있는 데이터라고 확신할 수는 없음.

다만 위의 지표들을 가지고 관심 기업의 수치들을 확인한다면, 같은 업종 내에서 더 나은 내재가치를 가진 기업을 확인한다든지 숫자가 너무 튀는 기업의 경우, 해당 부분을 더 상세하게 알아본다든지 하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을 것임.

다음 편에서는 적정 주가를 파악하기 위한 비재무적 요소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