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딜이란 무엇인가(Feat. 카카오페이)

2022. 8. 10. 16:36투자정보

6월 8일 하루동안, 카카오페이가 15.6% 하락함. 하락 원인으로 지목된 것은 '블록딜'임. 블록딜이 뭐길래 이런 급락이 발생했는지 알아 봄.

1. 블록딜이란

블록딜(Block Deal)은 '시간외대량매매'라고도 함.

이름처럼 대량의 지분을 블록(덩어리)으로 거래하는데 정규 주식시장 시간 내 거래가 아니고,

시간외 거래에서 체결이 이루어지기 때문임.

 

2. 블록딜 방식

실체 체결 전, 매수자와 매도자가 체결수량과

체결가격을 협의하여 정하고 정해진 날짜의

(장전, 보통 장후)시간외 거래에서 실행됨.

3. 블록딜의 구조

대량의 지분을 한 번에 거래하기 때문에 일정한 지분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 또는 대량보유자(5%이상)가 매도자가 됨.

중간에 매도인과 매수인을 연결해주는 브로커(중개인)가 있으며 국내외 대형증권사 또는 투자은행(IB)들이 그 역할을 하고 수수료를 가져감.

매도인이 블록딜을 원해서 브로커를 찾기도 하고, 매수인으로부터 제안을 받은 브로커가 매도인을 찾기도 함.

4. 블록딜 가격의 결정 요인

매도인, 매수인 간의 협의가격은 전날 종가에서

할인이 들어감. 이 때의 할인률은 해당 주식의

가치와 상관이 있음.

현재 주가 흐름이 좋아 시장에서 거래가 잘 되고

(유동성 풍부), 매수 수요가 많은 주식일수록

적은 할인률이 적용됨.(약5~7% 할인)

반면에, 주식의 현재가치가 고평가 되었다고

판단되거나 거래량이 적은 주식(유동성 낮음),

매수 수요가 적은 주식이라면 그만큼 할인률이

올라감.(약10% 내외 할인)

블록딜 매물이 나올 경우 매수인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하는데 수요가 예상보다 적을 경우

할인률이 커지거나, 블록딜 물량이 감소할 수도

있음.

결국은, 여기서도 할인가격이 매수인들의

구미를 당길 수 있는지의 문제이므로

블록딜의 가격결정은 수요와 공급의 법칙

적용된다고 볼 수 있음.

5. 블록딜의 영향

예를 들어 A사가 블록딜을 한다고 가정하겠음.

A는 6월 9일 종가에서 할인률 8%를 적용하여

전체 지분의 5%를 블록딜 수요예측에 내놨다면

해당 주식의 다음날 시초가는 최소 8%하락하여

시작함.

이유는 블록딜 물량을 받기로 한 매수인들 또한

증권사인 경우가 많으며, 시세보다 8% 싸게 샀기 때문에 다음날 시초가에 매도를 던질 수도 있으며

더욱 문제는 매수인이 블록딜 체결 이전에

해당 회사에 대하여 공매도(숏) 포지션을

갖고 있는 경우도 많기 때문임.

6. 블록딜을 하는 이유

장중에 대량의 매도물량이 나오는 경우

해당 주가는 급락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시간외 거래로 블록딜을 하는 이유임.

어찌보면 블록딜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

할인률이 적용된 가격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그다지 납득이 되는 이유는 아님.(조삼모사)

6-1. 매도인이 대주주인 경우,

블록딜은 악재로 받아들여지는데 대주주가

굳이 할인까지 해서 파는 시점을 해당회사

주가의 단기 고점으로 인식하기 때문임.

6-2. 매도인이 대주주 이외인 경우,

초기 자본투자자인 경우가 많음.

국내외 연기금이나 사모펀드 등 투자자들이

상장 이전에 투자를 했던 지분에 대하여

수익을 거두고 EXIT 하기 위함이거나

국내외 연기금 같은 경우 기금 포토폴리오

변경에 따른 블록딜이 일어나기도 함.

7. 블록딜 후 주가흐름

블록딜을 하고 난 이후 일정 기간 동안은

주가가 눌리는 것이 보통의 흐름임.

단기적으로 주가 전망이 좋지 않기 때문에

현재 시점에서 파는 경우가 많음.

경제상황의 문제이든, 회사의 문제이든

단기적으로는 반등이 쉽지 않다고

봐야 함.

또한 블록딜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간헐적으로 계속 튀어나오는 경우도 있음.

초기 자본투자자가 보유한 지분이 9%라면

금액 사이즈가 커서 한번에 매수인을

찾기 어렵고, 할인률이 커질 수 있어서

3%씩 3번 또는 5%, 4% 두 번 이런식으로

쪼개서 블록딜을 할 수가 있음.

또, 락업* 기간이 설정되어 있는 경우

어쩔 수 없이 나눠서 블록딜을 하기도 함.

*락업(Lock-Up)이란 초기 자본투자시에

회사와 투자자 사이에서 상장 후 일정기간 동안

주식매도를 금지하기로 하는 계약기간을

설정한 것을 말함.

8. 블록딜의 문제점

브로커가 매수인을 찾는 과정에서 정보가 새며,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주가조작이 일어날 수 있음.

또한 매수인이 블록딜 이전에 먼저 공매도를 하고

나중에 인수한 지분을 던져서, 수익을 챙기는 일이

일어날 수 있음.

한편, 매수인들은 장기 보유의 목적으로

블록딜을 하는 경우가 잘 없으며,

단기차익을 노리고 하는 경우가 많음.

이럴 경우 피해는 해당 회사의 주주인

개인투자자들에게 향하게 되는 것임.

9. 블록딜 완료 이후

DART공시를 통해

'최대주주등 소유주식변동신고서'가 제출됨.

시간외매매를 통해 주주 '알리페이'가 5백만주를 매도하였음을 알 수 있음.

 

문제는 아직도 알리페이의 지분이 무려 34.72%(약4600만주)가 더 남아있다는 것임. 이는 위에서 말한 향후 '간헐적 블록딜'이 계속될 수 있는 가능성을 의미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함.(이렇게 대량의 매도물량이 대기중인 상태를 일컬어 '오버행' 이슈가 있다고도 말함)

10. 결론

최근 현대중공업, 카카오페이, 롯데칠성 등 블록딜 소식이 이어지고 있음. 블록딜이 계속 나오는 것은 당분간 주식시장이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는 얘기로 보는 것이 합리적임. 참고하셔서 성투하시길 바람.